오늘은 '노인의 날'입니다.
노인인구 700만 시대가 됐지만, 노인들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길은 아직 많지 않은데요.
실버택배원으로 일하는 노인들의 삶의 현장을 정다은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깨에 짐을 주렁주렁 들거나 짐을 한가득 실은 간이수레 끌며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모두 만 65세 이상의 지하철 실버 택배원들입니다.
어르신들에겐 고된 일이지만,
[김덕권 / 실버택배 배달원 (67세)]
"(배달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완전 뒤로 홀랑 넘어진 적 한 번 있었고."
그나마 일할 수 있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덕권 / 실버택배 배달원 (67세)]
"가만히 있으면 누가 그거(생활비) 줍니까. 일해야 주는 거지."
최근 들어선 그마저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장완진 / 실버택배 배달원 (74세)]
"들어오려고 그래도 자리가 없어서 못들어오고 그러지."
노인 10명 가운데 6명이 나이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는 요즘 세태에.
그나마 어르신 일자리로 실버택배가 알려지면서부터는 어르신들이 몰리기 시작한 겁니다.
[배기근 / 실버택배 업체 대표]
"자꾸 평균 연령이 올라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65세, 70세 그러더니 지금은 73세."
그렇게 하루 12시간 정도 기다림과 택배일을 반복해서 번 돈은 평균 2만 원 정도입니다.
고령화 시대, 어르신 일자리 문제도 보듬을 때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오성규
그래픽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