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원화 가치는 달러화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반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과 엔화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져 원화가 약세를 보일 거란 전망과 달리,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을 뚫고 1,109원 30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 반해,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빨라지지 않으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최근 누그러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이 같은 원화 강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이후 국제 정세를 지켜봐야 합니다.
[서종훈 /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 환율은 1,110선 전후에서 등락 흐름을 보이겠지만, 이후 상존한 미·중 무역갈등, 한·미 금리 차 역전 폭 확대 등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점진적인 환율 상승 흐름으로의 전환이 예상됩니다.]
반면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엔화 가치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달러화의 강세로 계속 값이 떨어져 오던 금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가격이 또 한 번 하락했습니다.
엔화도 하락 폭이 두드러져 원·엔 환율은 98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문정희 / KB증권 연구위원 : 아베노믹스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엔화는 약세를 보이지 않았느냐고 보고 있고, 또 하나는 9월 들어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완화된 부분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약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과 미·중 분쟁 지속으로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다른 자산의 약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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