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08년 국제사회에 제출한 핵 사찰 목록에 영변 등 주요 핵시설 13곳이 담겼던 사실이 YT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고농축우라늄(HEU)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 있었는데요.
북한이 10년 만에 추가 신고에 나설 경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6월 27일,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그 하루 전날, 북한은 리재선 원자력 총국장 명의로 우다웨이 6자 회담 의장에게 핵사찰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우다웨이 / 6자회담 의장 (지난 2008년) : 북한은 26일 중국에 핵 신고서를 냈으며,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신고한 핵시설은 평안북도 영변에만 8곳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등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북핵의 심장부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곳은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광산과 정련 공장입니다.
평안남도 순천과 평북 박천에도 같은 시설이 있다고 신고했지만, 당시 이미 폐기된 걸로 보고했습니다.
이 두 곳을 빼면, 평북 태천과 함경남도 신포의 원자력 발전소 등 북한 전역의 13곳이 신고 목록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2006년 10월에 첫 핵실험이 단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은 목록에서 빠져있었습니다.
[북핵 전문가 : 핵실험 장소가 풍계리라는 것은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숨길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다음번에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고자 남겨 놓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 영변에 우라늄 농축 시설로 의심 받는 장소가 있었지만 언급하지 않았고, 추출했다는 플루토늄의 양도 38.5kg으로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북한의 추가 핵사찰 신고가 이뤄진다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지난 10년 동안 어떤 시설이 추가로 들어섰고 핵 물질은 얼마나 더 만들어졌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80930051128706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