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 날까지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국 도로 곳곳을 관리하는 '도로보수원'들인데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지만 정작 본인들은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선 도로에서 도로보수원 공대식 씨가 홀로 제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 씨가 관리하는 도로구간은 왕복 50km. 도로 정화, 포트홀 보수까지 맡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 차량 통제 등을 도와주는 동료는 보이질 않습니다.
[공대식 / 도로보수원]
"거의 (작업) 혼자 하죠. 걱정되는데 우리 하는 일이 이거니까."
[이은후 기자]
"도로보수원은 사람 한 명이 이렇게 간신히 서 있을 수 있는 곳에서 작업할 때도 있는데요 조금만 부주의해도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도로보수원은 한 해 평균 10명에 이릅니다.
이달에도 3명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2인 1조, 안전차량 배치 등 정부의 안전 매뉴얼은 있지만 강제성이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강제성이 있으면 지자체 고려 안하고 막 (적용)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자체는 중앙정부 산하기관도 아니고."
[박준호 / 도로보수원]
"(지자체가) 업무 매뉴얼 용역을 맡겨서 안전하게 저희가 일하게 해줬으면 좋겠고요. (안전) 교육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안전한 명절을 위해 귀경, 귀향길을 책임지는 도로보수원들은 정작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