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대북 교류 중단을 골격으로 한 5.24 조치를 선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그는 최근 남북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옥중에서 "의전은 빚으로 돌아온다"는 관전평을 내놨다는데요.
무슨 뜻인지 안보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이번 추석은 옥중에서 맞은 첫 명절입니다.
연휴 동안 구치소 접견도 중단돼 홀로 맞는 명절이 됐지만 직전까지 매일 이어온 접견을 통해 각종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도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측근들을 통해 "북한에서 극진한 의전을 받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라며 "그만큼 빚이 돼서 돌아온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측의 파격적인 의전에 현혹 되기 보다는 실질적인 위협 해소 조치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지난 6일 법정 최후진술을 정리해 최근 전·현직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중요 정치 사안과 재판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표명으로 우호 여론을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훈 / 변호사 (지난 6일)]
"대통령께서 분명히 말씀하셨거든요.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물적 증거로, 법리로써 (공소사실에) 반대 의견을 말해달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5일 이뤄집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