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버려지는 반려동물들도 속출합니다.
특히 즐거워야할 명절이 반려동물들이 많이 버려지는 날이라고 합니다.
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려한 옷차림에 귀에 염색까지 한 강아지가 철창 안에서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옆에 있는 강아지는 불안한 듯 연신 몸을 떱니다. 모두 최근 주인에게 버려져 보호소에 맡겨진 반려동물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5마리의 반려동물이 이 곳에 들어왔습니다.
집을 오래 비워야 하는 명절에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로 버리는 걸 선택한 겁니다.
고속도로나 인적이 뜸한 곳은 물론, 대놓고 보호소 앞에 버려지는 일도 허다합니다.
[조경 / 광주시 동물보호소 위탁사업자]
"휴가철이나 명절 때마다 유기동물 보호소에다 버리겠다고 좀 맡아달라고 하는 전화가 특히 많았습니다."
지난 6년 간 버려진 반려동물은 집계된 것만 51만 7천여 마리, 한해 평균 8만 마리가 넘습니다.
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은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등록률은 극도로 저조합니다.
심지어 반려동물을 버리기 위해 이미 등록한 칩을 제거하려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김진혁 / 수의사]
"등록 칩이 몸 안에 박혀있거든요. (칩을) 빼달라는 분들이 있어요. 유기하고 싶은데 자기 등록 정보가 다 있으니까…"
반려동물 천만 시대의 어두운 그늘.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광주) 이기상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