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을 기리는 명절에 복잡한 차례상 준비하다 지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단촐하고 시대에 맞게, 차례상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합니다.
김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탕국 끓이고…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 건 주부들에겐 노동의 연속입니다.
[원경희 / 전남 나주시]
"나물 세 가지, 반찬이랑 전이랑… 여자들이 너무 힘들잖아요."
하지만 정작 퇴계 이황 종가 제사상엔 단촐함과 검소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종갓집 차례상과 제사상엔 많은 종류의 고급 음식을 올린다는 고정관념을 깬 겁니다.
[이치억 / 퇴계 이황 종가 차종손]
"제사를 통해서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제사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울의 한 차례상 전시회.
커다란 그릇에 여러 음식을 담아 설거지 걱정을 덜고,
[조은희 /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맛공방 방장]
"한번 차렸을 때 또 그릇에 옮기지 않고 그 상을 그대로 제사를 지낸 후에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 형태로…"
책이 놓였던 테이블에 병풍이 쳐지더니 그자리에 차례상이 차려집니다.
아파트 생활에 맞춘 '입식 제사상'.
휴대용 제기 세트도 눈길을 끕니다.
[김윤서 / 경기 안산시]
"저희 세대들은 (차례나 제사를) 잘 챙기지 않으려 하잖아요. 저런 도구나 병풍이 있으면 젊은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지 않을까…"
차례상도 이제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yeji@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김민정
영상출처 : 아름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