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2박 3일 평양 방문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새로운 동영상도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북한 방문 기간에 "조국통일"을 목청껏 외치던 평양의 환영인파를 기억하실 텐데요.
방북단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조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에서의 마지막 날.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섭니다.
새벽 4시, 순안공항 가는 길.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환청처럼 구호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길가에 희끗희끗 뭔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양 시민들이 환송을 나온 겁니다.
통로쪽에 앉아있던 촬영기자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창가쪽 자리를 바꿔줍니다.
새벽 4시에 어떻게 저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나올 수 있을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어둠 속의 환송인파였습니다.
평양 시민들이 방북단을 놀라게 한 것은 도착 직후부터였습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
갑자기 차 안에서 탄성이 나옵니다.
곧이어 보이는 환영인파.
연도에 빽빽하게 서서 "조국통일"을 외칩니다.
차 안에서도 바깥 사진을 찍느라 바빠집니다.
주민들은 몇 시간째 남측 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남측 공동취재단 기자 : (주민들이) 8시 정도부터 대기했었는데 그때 인원이 이미 인도 양측에 왕창 있었는데 아마 더 많아졌을 수 있어요. (오랫동안 기다린 건가요?) 그렇죠.]
구역별로 옷차림이나 손에 든 게 달라 확실히 티가 나는 평양의 환영인파.
그러나 얼굴은 밝게 웃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환영인파는 저 멀리 백두산 아래에도 있었습니다.
평양 주민들만큼 화사하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열기만큼은 평양 못지 않게 뜨거웠습니다.
[정혜승 /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 뭉클하죠. (실제 보니까 느낌이 다르세요?) 느낌 다른데요. 이분들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구나).]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때 서울 시민들은 어떤 모습으로 북측 손님들을 환영하게 될까?
평양의 환영인파를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YTN 조승호[harshwint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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