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으로 큰 피해가 난 필리핀에서 이번엔 대규모 산사태까지 발생해 8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재난 당국은 폭우가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근처 채석장에 의한 균열을 사고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수십 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재난 당국이 발 벗고 나섰지만 매몰 상태가 심각한데 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구조는 더디기만 합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전 6시쯤.
채석장 근처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거대한 흙더미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네 살배기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습니다.
[존 야파 / 가족 13명 실종된 주민 : 세 명의 형제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사촌, 아줌마까지 우리는 아직도 그들을 찾지 못했어요.]
재난 당국은 추가 산사태를 우려해 인근 마을 5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백여 가구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구조대원들도 생존자 수색에 나섰는데, 주택 매몰 후에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전송돼 생존 환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님로드 파르바 / 주민 : 그들은 아직도 잔해 아래 있어요. 얕은 땅에 덮여있기 때문에 우리가 빨리 파내야 해요.]
당국은 태풍 '망쿳'이후 쏟아진 폭우를 산사태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최근 이 지역에 비가 오지 않았고 산사태 전에도 약한 비만 내렸다며 채석장에 의한 균열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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