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추석 선물 세트'로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농민을 돕는다며 경찰 구성원에게 판매한 추석 선물 가운데 '백남기 우리밀 세트'가 포함돼 있어 그렇습니다.
보도에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전남지방경찰청이 상급기관인 경찰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농민 돕기 차원에서 농산물 선물세트를 팔고 있다며, 경찰청 직원의 구매를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구매를 요청한 농산물 세트는 '백남기 우리밀 세트'.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사망한 백남기 씨의 이름을 딴 선물 세트입니다.
판매수익 일부가 '백남기 기념사업회' 기금으로 쓰이는 선물세트의 가격은 2만 9천 원.
경찰 내부에서 1천30여 세트가 팔렸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
"백남기 우리밀 세트는 특히나 우리 지역에서 돌아가신 분(백남기)도 계시고 해서… "
경찰은 정권 교체 직후 백 씨의 죽음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철성 / 전 경찰청장(지난해 6월)]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당시 살수차 작동 경찰관이 백 씨의 사망 책임을 지고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경찰이 이 제품을 파는 게 적절하냐는 내부 지적도 나옵니다.
한 경찰관은 "명령을 따랐다 배상 책임까지 떠 안은 경찰관은 누가 위로하냐"며 경찰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선물 세트는 자율 구매가 원칙이었고, 경찰청에서 팔린 60여 세트 외에 나머지는 모두 전남청에서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