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매력적인 양보를 했는지 불분명하고, 미국 관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신들은 무엇보다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 참관하에 폐기하고, 또 미국의 대응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의 협상에서의 교착상태 타개를 겨냥한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스 전문채널 CNN은 특히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비핵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육성으로 약속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BC 등 영국 언론들도 평양 공동선언이 향후 북미 간 협상이 진척되는 데 신뢰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랑스 르 몽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빈손으로 만나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이 기대하는 조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폐기 관련 구체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에 매력적인 양보를 했는지는 전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도 "몇몇 제안은 기대하게 하지만, 핵시설 리스트 제출 약속, 신뢰할 수 있는 단계별 시간표 등 워싱턴이 바라는 주요 조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로 가는 일부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했지만, 미국 관리들이 요구했던 것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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