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백두산 찾는 이유는?...평화시대 결의 다지나 / YTN

2018-09-19 16

문재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국면 전환의 시기에 산을 찾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 시기에 백두산을 등정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을 끝낸 남북 두 정상의 백두산 동반 등정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집권 이후 지난해 말까지 5차례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특히 중대 고비를 맞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백두산을 등정해 온 점이 눈에 띕니다.

2013년 11월 등정에서는 장성택 처형을 고민했고, 2015년 4월 등정에서는 현영철 당시 인민무력부장 처형을 고민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6년 11월 등정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회와 정면 투쟁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지난해 12월은 국가 핵 무력 완성을 활용해 미국과의 핵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외교 전략을 고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여섯 번째 백두산 등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지만, 지난해 12월 등정의 연장선으로 평가됩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와 협력을 활용해 비핵화 요구를 수용하면서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안보 불안 요소와 국제 사회 대북 재재를 제거함으로써 강성국가 완성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한 결의를 다짐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백두산 등정은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달성과 관련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청와대 민정 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는 등 등산 애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을 등정하는 배경은 다소 다르지만,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결의를 다짐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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