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상회담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은 전 세계 언론에 생중계됐는데요.
북한 역시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는데, 정작 생중계는 하지 않았습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하자 왼팔에 빨간 띠를 두른 북한 취재진이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입니다.
뒤에서 찍고 있던 우리 측 카메라도 가린 채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을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현장에는 조선중앙TV 취재 차량도 나왔습니다.
남북 정상이 '카퍼레이드'를 하자 이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붕 없는 승용차에도 올라탔습니다.
취재가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어지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웃습니다.
[김정은 / 국무위원장]
"나가자, 왜 여기까지 들어오우?"
그런데 정작 북한 매체들은 정상회담 관련 장면들을 생중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평양에서 정상회담 생중계가 허용되며 우리 언론을 포함한 전 세계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내보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화면을 항상 편집해요. 최고 지도자의 권위를 최고로 세울 수 있는 그런 장면만…생중계를 한 적이 없어요, 북한은."
북한은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생중계하지 않고 녹화방송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hiho@donga.com
영상취재 : 평양공동영상취재단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