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아파트’ 경비원 감축 않지만…“줄이자” 더 많아

2018-09-15 24



지난달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경비원을 줄이는 방안을 놓고 주민 투표를 실시했었죠.

최저 임금 인상의 여파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투표 결과가 나오자 현장의 목소리는 엇갈렸습니다.

그 목소리를 박건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 주도 성장론의 선봉에 선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이 사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경비원 수를 줄일지를 묻는 주민 찬반 투표를 벌여 화제가 됐습니다.

경비원 수를 절반으로 줄여 임금 부담을 낮추고, 대신 CCTV와 자동문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안건이었습니다.

이른바 '장하성 아파트' 주민 투표 결과는 '부결.'

경비원 감축은 막았습니다.

해고 위기는 넘겼지만, 경비원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이게 벌써 네 번째에요. 내년, 내후년엔 또 한다고 봐야죠. 내가 서운하다고 해서 없어지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찬반 모두 주민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을 뿐, 경비원 감축을 찬성한 주민이 44%로 더 많았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투표) 안 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경비원을 줄인다고 하던가."

주민들의 목소리도 엇갈립니다.

[아파트 주민]
"젊은 사람들이 볼 땐 인건비·관리비가 완전 자동화되면 (아낄 수 있죠)…"

[아파트 주민]
"눈도 치워야지 나무도 잘라야지. 외주를 줘야 하기 때문에 그 돈은 또 나가야 하는 거고."

최저임금 인상의 득과실을 두고 이른바 '장하성 아파트'에서는 '불편한 동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박건영 기자(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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