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美 동부 상륙... 메가톤급 물폭탄 투하 / YTN

2018-09-15 121

미국 동부에 상륙한 거대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지만, 엄청난 물 폭탄을 뿌리며 홍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허리케인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앞으로 며칠 동안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진 나무와 땅바닥에 드러누운 전봇대.

건물의 외벽과 지붕도 맥없이 부서지면서 안타까운 목숨도 희생됐습니다.

나무가 덮친 집이 무너져 엄마와 영아가 숨지고 감전으로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텔도 붕괴됐지만 다행히, 60여 명의 손님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피해 주민 / 美 노스캐롤라이나 주 : 평생 이렇게 무서운 건 처음이에요. 뭐가 어찌 될지, 물이 어디로 차오를지, 너무 두려워요.]

하지만 이 같은 바람보다 물에 의한 피해가 더 우려됩니다.

일부 저지대는 이미 2미터 가까이 물이 차올라 집 주변이 바다처럼 변했습니다.

보트를 탄 구조팀이 필사적인 구조 활동을 벌입니다.

지금까지 최소 6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2,1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습니다.

[로이 쿠퍼 / 美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폭풍이 우리 주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이 위험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게 관건입니다.]

더 큰 문제는 플로렌스의 이동 속도가 시속 6km 안팎으로 매우 느리다는 것입니다.

폭 650km의 거대 허리케인이 오래 머물면서 가공할 양의 비를 뿌린다는 것입니다.

미 기상청은 최대 7일 동안 텍사스 주 크기의 면적 전체를 100mm로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약 70조 리터의 비가 내릴 것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 웸슬리 / 美 국립기상청 : 지금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플로렌스는 정말 천천히 움직입니다.]

지금까지 170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약 천만 명의 인구가 영향권에 들어있는 상태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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