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가 경찰 지휘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서열문화가 강한 경찰 조직에선 이례적인데요,
사공성근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4월에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합니다.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흔들었고, 경찰도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장비 피해 등을 보상하라며 소송도 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뒤 경찰은 배상 없이 소송을 끝내자는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자 현직 경찰관이 항의하며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성환 / 서울 동대문경찰서 경감]
"국민의 세금으로 구매한 기동 버스가 불타거나 장비가 파손됐다면 당연히 그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되는 게 맞고요."
당시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는데도 경찰 지휘부가 불법 집회와 타협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2009년 쌍용차 파업,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도 취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성환 / 서울 동대문경찰서 경감]
"(집회) 자유가 있다고 해도 무제한의 자유는 아니지 않습니까. 경찰청도 적극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응했으면."
경찰 내부망에도 "수뇌부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등 홍 경감을 지지하는 글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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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