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원도 태백의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장애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졌죠.
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특수학교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장애 여학생 3명을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7월.
교사 44살 박 모 씨는 죄송하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구속됐습니다.
[특수학교 교사 박 모 씨(지난 7월) : (피해자 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건 이후 종합 감사를 시행한 교육청은 교사 박 씨에게 파면을, 피해 사실을 듣고도 신고하지 않은 교사에게는 중징계를 내려줄 것을 학교 재단 측에 요구했습니다.
횡령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교감은 수년간 학교 예산 1억천만 원을 횡령했고 교직원들 역시 강사비나 숙식 경비를 부당 지출했습니다.
교육청에서 지원한 23억 원의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건데, 앞선 두 번의 정기 감사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김맹겸 / 강원도교육청 감사1담당 : 3년에서 4년 주기로 저희가 정기감사가 있는데 정기검사는 보통 작은 학교는 3일, 큰 학교는 4일 정도 이루어지는데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보기에는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나….]
성폭행 피해는 물론, 교직원의 횡령과 예산 부정 사용이 사건 언론 보도 후에야 확인된 겁니다.
결국, 학교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학교 법인은 모든 재산을 기부하고 해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학교는 공립학교로의 전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의 이번 감사는 사건이 발생한 뒤 문제를 지적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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