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수확을 앞두고 유해동물인 멧돼지가 논과 밭에 출몰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포획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여름 긴 폭염에 가뭄까지 힘겹게 이겨낸 농민들은 또다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엽사가 수풀 사이에 숨어 있는 멧돼지를 향해 총을 쏩니다.
사냥개들이 달려들어 멧돼지를 제압하면서 긴 추격전이 막을 내립니다.
가을 수확 철을 앞두고 유해 야생동물인 멧돼지들이 농촌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황금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들녘은 곳곳이 움푹 파였습니다.
밤사이 인근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들이 논을 휘젓고 다니면서 벼들이 쓰러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멧돼지가 땅속에 사는 지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헤집고 다닌 겁니다.
배를 채우기 위해 한창 익어가던 벼 이삭을 뜯어 먹기도 했습니다.
논 바로 옆에 울타리를 쳐놨지만 멧돼지의 습격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종서 / 피해 농민 : 농사짓기 참 힘들었습니다. 뜨겁고 물도 없고, 비도 안 오고…. 근데 벌써 멧돼지가 와서 먹으니 참 걱정됩니다.]
인삼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5년근 인삼까지 먹어 치웠습니다.
대전에서만 지난달부터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가 100건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7마리가 포획됐습니다.
[김혁 /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지부장 : 꽹과리를 쳐서 쫓는다든가 솥뚜껑을 쳐서 쫓는 경향이 있는데 혹시나 (멧돼지가) 달려들 우려가 있어서 자제하시고 (지자체)에 유해조수방지단이라고 있으니까 적극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포획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확 철을 앞두고 벌어지는 멧돼지의 습격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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