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사장 땅꺼짐 사고로 붕괴된 서울 상도유치원에는 사고 당일에도 원생들이 등원했습니다.
사고 하루 전날 휴업을 검토했지만, 설계감리자의 "문제 없다"는 말에 결정을 미뤘던 겁니다.
이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 이틀전 건물 균열을 발견한 상도유치원은 다음날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인근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소장, 설계감리자 등이 참석해, 균열 현장도 함께 둘러봤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치원장은 휴업을 해야 할지도 물었습니다.
[상도유치원 관계자]
"계속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이 상황에서 아닌 것 같다고 계속 설명을 했고."
그런데 다세대 주택 건축주 측이 선정한 감리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이정도 갖고는 절대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답변을 했답니다."
유치원은 감리자의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맞벌이가정 자녀 등을 고려해 휴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입니다.
유치원이 붕괴 위험을 감지하고 휴업까지 고려했지만, 학부모들은 관련 사실을 전해듣지 못했습니다.
어른들의 안일한 대응에 어린이들의 안전은 방치돼 있던 셈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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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