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 시내버스가 멈춰설 위기에 놓였습니다.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줄면서 월급봉투가 가벼워진 바람에 벌어진 일입니다.
임금을 깎지 말라는 기사들과 어쩔 수 없다는 회사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고지로 모여든 버스들 앞에 임금을 지키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이 버스회사는 포항의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로 버스 200대가 109개 노선에서 시민 51만 명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달부터 주 52시간제 도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노조가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월급이 50만 원 이상 깎인다며 임금 보전을 요구한 겁니다.
[여태현 / A 시내버스 노조위원장]
"(돈 더 받으려고) 일을 더하려는 사람이 태반이지요. 쉬는 날에 또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회사는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임금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A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
"10일 일하고 10만 원 줬다면, 8일 일하면 회사는 8만 원 줘야 하는데, 자기들은 10만원 달라 이거라."
지금까지 25차례에 이르는 교섭에도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2건의 중재안 역시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어서 제시된 3번째 중재안을 놓고 노조는 찬반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배유미 기자]
"투표는 내일까지 이틀 간 진행됩니다. 이번에도 부결될 경우 포항 시내버스들은 파업에 들어갑니다."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가는 건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입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포항시는 30개 노선에 전세버스 160대를 투입하는 비상 수송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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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태우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