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8개월째 100만 명대...외환위기 이후 최장 / YTN

2018-09-12 62

실업자 수가 8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고,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달 3천 명에 그쳤습니다.

고용 침체가 갈수록 깊어지자, 김동연 부총리가 도소매·서비스 업종에 큰 부담이 되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실업자 수가 113만 명을 넘었습니다.

실업자 수는 올해 들면서부터 8개월 연속 100만 명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외환위기였던 1999년 10개월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18년여 만에 최장 기록입니다.

실업자 수는 내려가지 않는 가운데, 취업자 수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 2월부터 10만 명대로 떨어지더니, 최근 두 달째 만 명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과 3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쳐, 금융위기 여진이 이어지던 2010년 1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고용 침체가 깊어지는 근본적 원인은 제조업 부진입니다.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일자리는 다섯 달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소비 부진과 무인점포 확대, 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음식·숙박·도소매업 일자리도 급감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정책에 의한 비용 충격이 가해지면서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요. 특히 최저임금 급격 인상으로 영향받는 업종 중심으로 타격이 큽니다.]

특히 우리 경제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가 비정규직 증가와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 영향으로 일자리를 많이 잃었고, 아르바이트 자리가 부족한 청년들도 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9년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김동연 / 경제 부총리 : 현장에서 어려움 호소하는 정책은 속도와 강도를 유연하게 조정하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 시장에서 계속 제기되는 이슈들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하는 경우가 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만 명 증가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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