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8개월째 100만 명대...취업자 증가 3천명 그쳐 / YTN

2018-09-12 14

지난달 실업자 수가 8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고, 취업자는 3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장기화하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고한석 기자!

7월에도 취업자 증가 폭이 5천 명에 그쳤는데, 지난달에는 더 줄었군요?

[기자]
지난해만 해도 1년 전보다 월평균 32만 명 정도 늘어났던 취업자 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했습니다.

2월부터 10만 명대로 떨어지더니, 최근 두 달째 만 명도 넘지 못했습니다.

7월에는 5천 명, 지난달에는 그보다 적은 3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쳐, 금융위기 여진이 이어지던 2010년 1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반면 실업자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8월 실업자 수는 113만3천 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 하면 1999년 8월 이후 가장 많습니다.

실업자 수는 올해 들어 늘더니 8개월째 100만 명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위기였던 1999년 10개월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18년여 만에 최장 기록입니다.


고용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원인은 뭔가요?

[기자]
조선과 자동차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제조업에서 1년 전보다 일자리가 10만 개 줄었습니다.

제조업 부진은 서비스업 고용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12만 명 이상 감소했는데, 자동차 판매업자나 공단 인근 소상공인 등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내수 침체와 무인점포 확대, 온라인 쇼핑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음식·도소매업 등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줄면서 청년 실업률은 뛰었습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를 기록하며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5만8천 명 급감했습니다.

반면,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하는 경우가 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만 명이나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만으로는 고용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에서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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