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가 25톤 트레일러로 거가대로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다 5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8km 해상도로가 한 사람 때문에 봉쇄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미숙한 경찰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관이 다가가자 트레일러가 달려들 것처럼 움직입니다.
앞을 막아선 순찰차는 그대로 밀고 달립니다.
25톤 트레일러가 가다가 서기를 반복하며 점거한 곳은 부산과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로.
육지에서 바닷속으로 8km가량 이어진 해상도로는 만취 운전자 한 사람에게 막혔습니다.
경찰이 차량 앞바퀴에 실탄 세 발을 쏴 위협행위를 멈추려 했지만, 운전자는 이 상태로도 계속 앞으로 나갔습니다.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지만, 운전자를 진정시키는 데 실패한 경찰.
자정 무렵부터 시작된 도로 점거가 5시간을 넘어갈 무렵 특공대를 투입해 상황을 끝냈습니다.
[한종무 / 부산 강서경찰서 수사과장 : 음주 측정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6%로 나왔고 5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면 0.12%에 해당합니다.]
다른 길로 돌아가려면 두 시간이 넘는 거리여서 기약 없이 기다리던 시민들은 경찰이 더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거가대로 이용객 : 많은 차량이 터널 안에도 있고 휴게소에도 있고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왜 (통행이) 안 되느냐 물으면 차를 돌려 나가라 그러면 만 원(통행요금)을 내주겠다고….]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부터 조사과정까지 운전자는 이른바 '지입차주'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트레일러 주인은 운전자지만 일감을 주는 운송업체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간다'는 불만 때문에 난동을 부렸다는 겁니다.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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