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모자 쓴 농협 강도…잡고보니 50대 여성

2018-09-10 2



충남 당진의 한 농협에서 현금 2700만 원을 훔친 50대 여성이 범행 3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동기는 빚 때문이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그물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전동 못총을 손에 든 강도.

옆에 있던 여성 고객을 위협한 뒤 창구로 달려듭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못을 쏘는 강도.

직원을 위협해 자루에 담은 돈을 갖고 빠져나갑니다.

[심대섭 / 송악농협 ○○지점장]
"쏜 거예요. 이거를 탁 쏘니까 그때 겁나서 다들 막 숨고 하셨죠."

불과 2분 만에 강도가 훔친 돈은 2750만 원.

밖으로 빠져나간 강도는 준비해 둔 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차 번호판은 진흙으로 가려놓은 상태였습니다.

"강도가 든 이 농협은 직원 6명이 근무하지만 규모가 작은 지점이라는 이유로 청원 경찰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3시간 반 만에 강도는 인근 야산에서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강도는 은행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51살 여성 박 모씨.

평소 이 농협을 자주 이용하던 고객이었습니다.

박 씨는 범행 직전 맥주 2병을 마셨고 야산에 숨은 뒤에도 술을 더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모 씨 / 농협 강도 피의자]
"안돼, 안돼."

박씨는 개인 빚 4억 원을 포함해 가족 명의까지 9억 원의 빚을 진 상태였습니다

[윤성목 / 충남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그 빚을 어떻게 탕감해 보고 대출금을 갚아보려고 이 행위를 했답니다."

경찰은 박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