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다음 주 정상회담 때 함께 평양에 가자고 국회 의장단과 여야 5당 당 대표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조율이 없었던 제안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조차 불참의 뜻을 밝혔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청와대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한 대상은 국회 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9명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에 있는 이 순간에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정중하게 요청한다'는 표현도 3번이나 썼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부정적 입장에도 국회 초청을 강행한 겁니다.
두 야당은 청와대가 일방적 통보로 야당을 압박하고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신보라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실질적 북한의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민주당 출신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회 의장단 역시 정기 국회 일정을 내세우며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을 둘러싸고 공방이 가열되자 여야는 비준안 문제는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논의하기로 미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예정대로 내일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치 정국은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