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9·9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두 나라 우호를 강조하는 친서를 보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감사와 공감을 표시하고,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이 북한의 조처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9·9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주석 특별대표로 방문한 중국 권력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손을 잡아 높이 들었습니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따로 만나 시 주석 친서를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양국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 발전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도 이런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노력에 감사하고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 우의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견지하고 이를 위한 조처를 했다"며 "미국도 상응한 행동을 보이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9·9절 축하 사절단에는 쑹타오 대외연락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고, 앞서 지난 6일과 7일 중국에서 열린 9·9절 행사에는 권력 서열 4위인 왕양 정치국 상무위원과 '시진핑의 오른팔' 왕치산 부주석이 참석했습니다.
"중국 지도부가 북한 관련 행사에 이런 규모로 나선 건 김일성 시대를 빼고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소식통들은 "미국을 의식하는 중국이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게 한 건, 중국이 북한 뒤에 든든히 서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양국 관계 다지기와 건재 과시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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