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 행사가 오늘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렸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공개도 없었고,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도 없었습니다.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공에선 항공기가 정권 수립일 햇수를 뜻하는 70이란 숫자를 수놓고,
주석단에 올라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 행렬을 향해 거수경례로 화답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은 무산됐지만 주석단엔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상무위원장이 함께 나와 북중 친선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열병식은 예년에 비해 수위를 상당히 낮춘 모습이었습니다.
5년 전보다 30분 단축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데다, 현장 모습을 서방 외신을 통해 일부 공개했을 뿐, 북한 당국은 중계방송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ICBM이나 SLBM 등 전략 무기 공개도 생략됐습니다.
이날 공개된 152mm자주포나 신형 대전차 장갑차 등도 상대적으로 무력 과시 효과가 크지 않은 신형 무기체계입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전략적 무기들을 열병하거나 또는 동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회담을 계속해서 끌고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이번 열병식에선 또 김 위원장의 육성 메시지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경제 목표를 강조하는 연설을 맡았습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수위조절을 통해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도가 녹아있단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