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쇄 결정이 내려진 월성 원전 1호기의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빼내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현행법상 필수인 주민 의견수렴 없이 폐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 지역 주민들도 둘로 갈리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수원이 월성 원전 1호기의 연료봉 반출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원자로 안에 있는 연료봉 4,560다발을 내년 1월 31일까지 모두 옮길 계획입니다.
가동 정지된 원전에 대한 안전 강화 조치라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 지역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벌써부터 일부 주민들은 원전 폐쇄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서원례 / 경북 경주시]
“큰 나라 살림을 하는 건데 어떻게 사람 바뀐다고 해서 이렇게 바뀌고 저렇게 바뀌고 어디 기준에 두고 따라야 할지.”
반면 노후 원전을 조기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황분희 / 월성원전 이주대책위 부회장]
“사이렌 소리라도 들리면 깜짝 놀랍니다. 이게 원자력에서 무슨 일이 나서 그런 게 아니냐. 여기는 사고 나면 재앙이잖아요."
현행법상 원자로를 해체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내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월성원전 폐쇄 허가를 신청할 때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받겠다는 입장.
원전 폐쇄를 놓고 지역 민심이 두 쪽이 난 상황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