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인권 의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학생의 사진을 교육자료로 활용해 빈축을 사고 있는데요. 유족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주관하는 교통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오토바이가 이런 식으로 가다가 이쪽으로 빠져서… "
잠시 후 지난 달 오토바이를 타다 숨진 17살 이모 군의 사고현장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군은 바로 이 학교의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를 알아본 학생들의 연락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준근 / 이모 군 아버지]
"그 사진이 뭔 사진이냐면 수렁에 빠져가지고… 그런 사진을 감히 내보내냐. 세상에 이래야겠어요?"
학교 측 처신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교육 중 이 군의 실명과 함께 중퇴 사실까지 학생들에게 알린 겁니다.
[이준근 / 이모 군 아버지]
"자퇴하면서 아이가 얼굴이 좋아졌더라, 그런 이야기를 왜 하냐고. 그게 안전교육에 필요한 내용입니까."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문제가 된 교육 자료를 폐기했습니다.
[강진경찰서 관계자]
"학생들 사고 예방 차원에서 교육하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는데 우리가 좀 부주의했다, 사과드렸습니다."
[△△고 관계자]
"대부분 국가기관에서 의뢰하는 교육에 대해서 사전에 열람하거나 검열하지 않았습니다."
유족 측은 경찰과 학교가 숨진 이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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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최 영(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