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은 사라지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거나 나들이를 즐겼고, 농촌 들녘은 수확의 손길로 분주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보름 앞두고 산소에 모인 가족들.
예초기로 웃자란 풀을 정리하느라 분주합니다.
봉분 위에 자라난 잡초를 뽑는 손길도 조심스럽습니다.
술도 한잔 올리며 무너지거나 파인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 잘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름 내내 잡초가 자라 무성한 풀밭처럼 보이던 산소가 어느새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지상원 /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 일찍 나와서 그런지 차도 덜 막히고 또 날씨까지 좋으니 조상님들이 도와주시는 것 같고 아주 참 좋습니다.]
폭염과 폭우를 이겨낸 농촌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는 노부부.
오늘은 사위도 일손을 보탰습니다.
수확한 고추와 참깨를 말리는 어르신은 자식들에게 보낼 생각에 어느 때보다 마음이 풍성합니다.
[김연순 / 전북 정읍시 아우리 도산 마을 : 자녀들 주고 손주도 주고, 저도 먹고, 딸도 주고 다 하려고 그랬죠.]
잔잔한 호수 위는 조각배들이 수놓았습니다.
정해진 길도, 장애물도 없습니다.
느릿느릿 호수 위를 유유자적 떠다니면 신선이 부럽지 않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저만치 달아납니다.
[조수진 / 강원 원주시 반곡동 :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는데 탈수록 재미있고 또 아이들도 재미있어했고 어른인 저도 되게 좋았던 시간인 것 같아요.]
어느새 찾아온 가을 문턱.
시민들은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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