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교육청과 지역 국회의원, 반대 주민들이 합의했지만,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불필요한 대가성 합의를 해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받아달라며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한 지 1년.
하지만 시간이 멈춘 듯 학부모들은 여전히 거리에 나와 울분을 토합니다.
[이은자 / 서울 강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이 아이가 우리가 죽은 다음에 어찌 살까를 걱정하는, 그래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우리 부모들의 희망이란 말입니다.]
이토록 화가 난 건 학부모들을 배제한 채 서울교육청과 지역 국회의원, 반대 주민들이 합의한 특수학교 때문입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지역 숙원사업인 국립 한방의료원 건립을 좀 늦추더라도 서울시교육청의 특수학교 건립에 협조하는 것으로….]
조희연 교육감은 특수학교 설립 조건으로 앞으로 학교가 통폐합돼 부지가 생기면 한방병원 건립에 최우선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설립은 교육감 고유 권한으로 국회의원과 합의할 필요가 없는 데다 그 대가로 한방병원을 약속할 이유는 더욱 없다는 겁니다.
[유영호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송파지회장 : 마치 특수학교가 기피시설인 듯한 인식을 더 강하게 심어주고 앞으로 특수학교 설립 때마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나쁜 선례를 남긴 것입니다.]
게다가 특수학교는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 뒤 이미 지난달 첫 삽을 뜬 상태입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특수학교를 개교한 뒤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역시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이후 과정에서 잘 점검하겠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은 지 1년, 그때 그 간절한 호소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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