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작 의혹' 조현오 전 경찰청장 소환..."정당한 업무" 혐의 부인 / YTN

2018-09-05 23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불법 댓글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조 전 청장은 댓글 작업이 정당하고 공식적인 업무였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섭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벌어진 경찰의 불법 댓글공작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온 겁니다.

전직 경찰청장이 자신이 지휘하던 경찰에 피의자로 공개 소환된 건 사상 처음입니다.

[조현오 / 前 경찰청장 : 저는 정치에 관여하라고 결코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를 했다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 3월 출범한 이후, 경찰청 내부를 압수 수색하고, 전직 간부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며 고강도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그 결과, 경찰청 보안국 등에서 해외 IP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정부 옹호 댓글 4만여 건을 작성하고, 비슷한 수법으로 한진 중공업의 '희망 버스'와 한미 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만4천 건을 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청장이 사실상 공작 지시를 내린 '정점'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 내 정보국과 보안국, 대변인실 등 주요 부서 책임자들과 소통하며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시도했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법원이 이런 댓글 공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 간부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하면서 수사가 삐걱거리기도 했습니다.

조현오 전 청장은 댓글 공작이 정당한 업무지시였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특별수사단이 그 위법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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