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지역은 매물이 없어 부르는게 값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집주인들은 시세를 높이려고 입맛에 맞는 중개업소에 매물을 몰아주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김남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마포의 한 아파트에 붙은 공지 글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담합해 시세보다 낮게 판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주민 모임은 아파트 가격 하한선을 제시하며 물건을 내놓을 특정 중개업소까지 추천합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은 더 비싸게 파는 외부 부동산에게 물건을 주자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A 씨 / 부동산 중개업자]
"'(가격이) 현실에서 너무 동떨어집니다' 이야기하면 다른 부동산에 내놓으면 팔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정도 금액에 팔렸나, 더 낮춰서 팔렸나 그때 가봐야 아는 거예요."
주민들이 오히려 가격을 높게 부르는 부동산을 골라 매물을 몰아준다고 호소합니다.
[B 씨 / 부동산 중개업자]
"어느 부동산이 특출나게 튀게 8억1500만 원에 올렸네 (주민) 단체 SNS에 들어가서 다 거기다 물건을 주라고…"
[김남준 기자]
"일부 아파트에서는 시세를 더 높이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을 허위 매물이라고 신고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달 부동산 허위매물이라고 신고된 건 수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런 집단행동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국토부 관계자]
"(집주인이) 사업자도 아니고 이건 어느 법에 걸려야 할지…"
집값 급등이 공정한 거래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