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의 박항서' 베트남 박충건 감독 / YTN

2018-09-05 52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르면서 베트남 전역이 들썩였지만, 박항서 감독에 앞서 베트남에서 '한류 지도자 열풍'을 일으킨 원조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베트남 사격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충건 감독인데요.

박 감독은 지난 1일 개막한,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던 2016년 8월 7일은 베트남 스포츠 역사상 잊을 수 없는 날인데요.

호앙 쑤안 빈 선수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한국의 '사격 황제' 진종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베트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는데요.

그리고 그 뒤엔, 한국인 지도자 박충건 감독이 있었습니다.

박 감독은 이미 베트남에선 '국민 영웅'입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박 감독이 이끈 사격 대표팀은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권총 선수 출신인 박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과 경북체육회 감독을 지냈고, 2014년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베트남 사격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박항서 감독과도 '호형호제'하는 사이인데요.

"하노이에 있을 때는 자주 뵙고 인사도 드린다"며 박항서 감독을 "밥 잘 사주는 큰 형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박항서 감독도 이번 대회 기간 창원을 방문해 박충건 감독을 만나 격려할 예정입니다.

박충건 감독이 지도하는 쑤언 빈은 내일(6일) 라이벌인 한국의 진종오와 함께 남자 공기권총 10m 경기에 나섭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상 첫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메달은 물론이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도 메달을 따 베트남에 또 한 번 한류열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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