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달 한 대북 사업가가 구속됐는데요,
북한 군 장비를 우리 군에 들여오려 한 혐의가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북 사업가 김모 씨가 운영한 IT 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주력 상품은 자체 개발로 특허를 받았다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013년 이 프로그램을 우리 군에 납품하려고, 협력업체를 통해 해안과 휴전선 북한 감시 장비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사당국은 이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북한에서 개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 씨가 북 측에 48만 달러, 우리 돈 약 5억 원을 주고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하면서, 우리 군이 원하는 감시 장비의 성능과 규격 등 군사 기밀을 유출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투쟁국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인 김 씨가, 보안 프로그램 개발자인 박두호 김일성종합대 정보기술연구소장 등과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게 수사 단서가 됐습니다.
김 씨는 구속된 뒤 "기술 교류를 위한 일이었다"며 진보 단체 등을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나승구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지난달 23일)]
"억울하게 잡혀가신 김 씨가 빨리 석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김 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