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앞둔 농민들은 이번 집중 호우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폭염에 태풍까지 버텼는데 예상치 못한 폭우에 큰 피해를 보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할 복숭아들이 땅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떨어진 복숭아는 파리 떼와 벌이 점령했습니다.
모두 이번 폭우를 이겨내지 못하고 떨어진 것들입니다.
[현장음]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썩게 내버려 두는 거죠."
[김태영 기자]
"땅바닥에 떨어진 복숭아는 어른 주먹 크기만 합니다.
모두 수확을 코앞에 둔 것들이었는데, 상품성이 없어 결국 버려야 합니다."
올 여름 지독했던 폭염에 태풍 솔릭까지 어떻게든 견뎌냈지만 이번 집중 호우로 수확량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1년 농사가 허사가 된 농부는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정용문 / 충북 음성군]
"작년에 비해서 절반은 소득이 안 될 것 같아요."
폭우로 습기가 더해지며 병충해가 창궐하는 것은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신선옥 / 충북 음성군]
"습도가 높아져 가지고 병충해가 많아져요. 그게 사실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이번 비로 충북지역에는 축구장 46개 면적에 이르는 33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가을비가 농작물도, 농민들 마음도 모두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