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북 군산에만 200mm 넘는 비를 뿌리는 등 호남 곳곳에 집중 호우를 퍼부었습니다.
토사가 무너져 주택을 덮치기도 하고, 도로나 상가가 잠기는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산에서 밀려 내려온 흙더미가 주택을 덮쳤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토사가 쏟아지면서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성한 곳은 하나도 없고, 밀려 들어온 토사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자고 있던 70대 부부는 40분 만에 큰 부상 없이 구조됐습니다.
[공원 / 전북 군산시 산림녹지과 계장 : 산사태는 아니고, 이쪽으로 (토사가) 그냥 흘러만 내려갔는데, 일단 비가 추가로 더 온다고 해서 수막 매트를 설치해서 추가적인 피해를 지금 예방하고, 긴급복구를 하고 있고요.]
하천은 빠른 속도로 불어났고, 주변 산책로와 도로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은 황토물이 강처럼 흐르고, 해안도로 절개지가 무너진 곳도 있습니다.
새벽부터 거세지기 시작한 비는 도로를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지나가 보려고 차오르는 물을 밀어내며 조심, 조심 운전해 봅니다.
하지만 이내 고장이 나 그 자리에 멈춰버리는 차량이 속출합니다.
도로도 극심한 정체를 빚어야 했습니다.
[김강민 / 광주광역시 계림동 : 다른 옆에 차들이 지나가길래 저도 괜찮겠지 하다가 갔는데, 4차선이다 보니 물이 좀 더 높았던 거예요. 그래서 차가 멈춰서 움직이지 못하고 지금….]
저지대에 있는 상가도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양수기로 지하실에 한껏 차버린 물을 퍼냅니다.
혹시 다시 폭우가 쏟아질까 봐 가게 앞이나 길목마다 모래주머니도 쌓아놓습니다.
불과 나흘 전에도 비 피해를 봐 복구작업을 이제 마무리했는데, 또다시 찾아온 침수 피해에 망연자실입니다.
[배진홍 / 침수 피해 가게 주인 : 보면서 당한다는 것 때문에 참 비참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참 답답합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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