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버린 판사들…검찰 “증거 인멸 의심”

요즘 스마트폰만큼 한 사람의 행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분실했던 것처럼 검찰수사를 받는 법관 여럿이 휴대전화를 바꿨거나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판 거래 의혹에 연루된 판사들이 검찰 조사에서 밝힌 휴대전화 교체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휴대전화 뒷판을 열고 송곳으로 찍은 뒤 버렸다"거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렸다"고 진술한 겁니다.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판사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휴대전화를 교체했거나 버린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개월에서 6개월 전에 교체했다는 건데,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특별조사단'이 출범한 지난 2월 이후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판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것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영한 전 대법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줄줄이 기각했다며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