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사립 여고에서 교무부장 교사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됐죠.
특별감사를 벌였던 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주일 간 특별감사를 벌였던 서울시 교육청은 두 학생이 두 차례 시험에서 똑같은 오답을 다섯 차례 적어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출제 오류가 확인돼 나중에 정답이 바뀌었는데, 이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주관식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똑같은 오답을 써냈다는 사실만으로 아버지가 딸들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줬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겁니다.
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지 검토 중입니다.
이번 감사 결과에 학부모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제기됐던 의혹을 교육청이 확인해준 것 뿐, 새롭게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결국 또 이렇게 끝이 나는 구나 이후에는 어떻게 제도를 믿고, 아이들을 끌고 가야하나' 참담한 기분이 들었어요.
학부모들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현행 대학 입시제도와 관련이 깊습니다.
신입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을 수시로 뽑는 상황에서 내신 성적은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특별감사를 계기로 내신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는 세밀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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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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