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살의 나이에 카메라를 잡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노장 제작자가 있습니다.
호주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는 서범석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서범석 씨를 윤영철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호주의 한 노인대학에서 교양 수업이 열립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학생들.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 친구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영상을 가르치는 83살의 노장 서범석 씨.
[김효자 / 수강생 : (서범석 선생님은) 호주에 아름다운 곳이나 유명한 곳, 이런 곳을 찍어서 우리 노인대학 사람들에게 스크린으로 맨날 보여주시는데 정성이 정말 좋으시고, 열심히 하시고. 아주 존경스럽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서 씨는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미술 교사로 일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택한 호주 이민.
교직 생활을 하며 잠들어 있던 창작열이 다시 싹튼 걸까요.
직접 찍은 영상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니 다시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서범석 / 영상 제작자 : 저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창작을 하고 싶은 생각이 상당히 많잖아요. 내 자신이 영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니까 좋든, 나쁘든 하나의 기쁨이 되잖아요. 내가 이걸 만들었구나. 만들 때마다 새로운 기쁨이 생겨요. 그래서 제가 자꾸 도전을 하죠.]
늦은 나이에 손에 잡은 카메라.
젊은 친구들에 비해 손이 느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빠르게 배우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호주 한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배움이 차곡차곡 쌓일 무렵, 호주 한인 이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서범석 / 영상 제작자 : 호주 이민 1세대의 다큐멘터리, '붉은 캥거루가 품은 민들레 꽃'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어요. 6개월가량 찍어서 편집해서 호주 이민사를 만든 거죠. 아마 제가 최초일 겁니다.]
얼마 전부터 영상물을 유튜브에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만드는 역동적인 제작물에 비해 속도가 조금 느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잔잔함이 주는 감동이 있듯 서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호주의 자연을, 그 속에서 한인이 사는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싶습니다.
[서범석 / 영상 제작자 : 앞으로는 시드니 경치. 시드니 경치를 위주로 해서 배경, 역사적 사실을 집어 넣어서 어떤 걸 만들어 보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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