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에게 튄 무역전쟁 불똥…중국인들 울상

2018-08-24 3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릅니다.

해마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중국인들이 소비합니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이 돼지고기로까지 튀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CCTV 앵커]
"현재까지 저장성에서 발병이 확인된 돼지는 430마리 이 중 34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달초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백신도 없고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지금까지 2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육류인, 돼지고기 공급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70%의 관세폭탄을 부과하면서 돼지고기 값은 한 달새 9%나 올랐습니다.

돼지의 주요 사료인 대두의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역시 미국산에 부과된 맞불 관세 때문인데, 중국 정부는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후웬린 / 농민]
"여기 농부들은 올해 옥수수 대신 대부분 콩 농사를 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중 간 4차 무역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양국 모두 타협할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제에는 더 깊은 내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촬영: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