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전 세계 애도 / YTN

2018-08-18 2,361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별세했습니다.

Mr. 유엔으로 불렸던 그는 지역분쟁 해결에서 유엔의 적극적 개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향년 80세로 숨졌다고 코피 아난 재단이 밝혔습니다.

그는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38년 영국 식민지 가나에서 태어난 그는 가나 과학기술대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해 경제와 경영을 공부했습니다.

1962년 세계보건기구, WHO에 들어간 그는 35년 만인 1997년 직원 출신으론 처음으로 사무총장에 올랐습니다.

[코피 아난 취임 선서(1996년) : 나 코피 아난은 충심을 다해 수행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코피 아난 총장은 공손하고 절제된 언행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위기의 유엔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안으로는 유엔 개혁을 추진하고 밖으로는 질병과 빈곤 퇴치, 지역분쟁 중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피 아난 / 전 유엔 사무총장 (2006년 12월) : 국제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에 대처할 때는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구하길 바랍니다.]

1994년 르완다의 집단학살과 1995년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차 대량학살 등의 지역분쟁 해결에 노력했습니다.

이를 인정받아 현직 사무총장으론 처음으로 200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사무총장 재선에 성공해 2006년 말 퇴임한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습니다.

1998년 제4회 서울평화상을 받았고, 당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전 세계 정치인들은 일제히 그를 애도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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