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자리 상황이 바닥을 모른 채 나빠지고 있습니다.
올 7월 중 취업자 숫자는 단 5000명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60분의 1, 올 1월과 비교해도 60분의 1입니다.
말라버린 일자리를 상징하는 것은 울산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크레인입니다. 일감이 없어져 1주일 뒤면 멈춰 설 수도 있습니다.
첫 소식,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29미터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 2003년 스웨덴 말뫼의 조선소가 문을 닫자 현대중공업이 1달러에 사왔습니다.
말뫼 시민들이 눈물로 전송해 '말뫼의 눈물'이라고 불립니다. 스웨덴 조선업의 몰락을 한국 조선업의 번영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 크레인이 가동 중단 위기에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해양플랜트는 사실상 잔고가 없는데… "
인근 상권은 활기를 잃었습니다.
[배홍록 / 울산 동구 상인]
"작년 대비 매출도 절반 정도 줄었고요. 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고요."
제조업 침체는 일자리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10만 명대로 떨어진 취업자 증가 폭이, 7월에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63분의1 수준입니다.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12만7000명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빈현준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대규모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업종에서의 취업자 수 감소가 제조업 전체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 영향도 같이 미치게 되면서… "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악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강력한 충격이 왔단 뜻이고요. 노동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국내 고용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김현승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