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제노바의 고속도로 다리가 무너져 수십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찬 폭우 속에 다리 상판이 잘린 듯 뚝 떨어지고, 상판을 받치고 있던 교각이 차례로 쓰러집니다.
[효과음]
"오, 신이시여!"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11시 반쯤, 이탈리아 제노바의 '모란디 다리' 중간 200여m 구간이 밀가루 더미처럼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리 위를 달리던 자동차와 트럭 30여 대가 50미터 아래로 추락했고, 다리 밑 건물과 철로는 콘크리트 잔해에 그대로 깔렸습니다.
[사고 피해자]
"트럭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다리가 무너졌어요.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제 몸이 튕겨 나갔어요. 그외 다른 건 기억나지 않아요."
이 사고로 40여 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대원들은 밤새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거대한 잔해에 막혀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2km 길이의 모란디 다리는 50년 전에 지어졌고, 2년 전 보강공사를 거친 뒤라 부실 관리 논란이 나옵니다.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유지 보수는 더 엄격하게, 검사는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매년 250만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혼잡한 교통상황이 다리의 노후화를 가속화시켰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