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더위까지 겹친 이번 여름 4대강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낙동강에서는 4대강 사업 이후 최악의 녹조까지 발생해 보를 개방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낙동강 달성보입니다.
보를 넘는 강물이 녹조 때문에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합니다.
달성보에서 하류 방향으로 10km 거리인 도동서원 앞에서는 누가 강에 녹색 페인트를 부은 것처럼 녹색이 짙습니다.
흐르는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보니 마치 잔잔한 호수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창녕함안보까지 내려가니 수력 발전을 하려고 한쪽에 그물로 분리한 곳이 보이는데 녹조가 더 심합니다.
창녕함안보에서는 지난 6일 1㎖당 남조류 세포 수가 71만 개 넘는다는 측정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가장 녹조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소남 / 먹는 물 부산네트워크 대표 : 낙동강 보 조성 이후 최악의 대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4대강은 '녹조 라떼'를 넘어 '독조 라떼'의 아수라장이 됐다.]
낙동강 하류 취수원인 매리도 옅어지기만 했을 뿐, 녹조 현상은 분명합니다.
경남지역 지자체는 낙동강 보를 개방하지 않아 수돗물 원수 수질이 나빠졌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경수 / 경상남도지사 : 낙동강 수질 개선의 근본 대책에 대해 환경부와 울산시 부산시를 포함한 관련 시도와 함께 논의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시민 단체도 수문을 열어 천3백만의 식수원인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강호열 / 부산 하천 살리기 시민운동본부 사무처장 : 낙동강 녹조 재앙 침묵하는 정부와 부산시장은 낙동강 보 개방 선언하라!]
하지만 농민들은 물을 많이 쓰는 벼농사 철에 가뭄까지 겹쳤는데 굳이 지금 물을 빼야 하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어 정부가 이 문제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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