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 식용을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인데요.
개 식용을 둘러싼 동물보호단체와 사육 농가 간의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재원 /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정부가 식용견 사육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측면도 있어서 이번 청원을 계기로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도록"
개 도축을 법으로 금지해 달라는 의견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20만을 넘기자 청와대가 내놓은 답변입니다.
현행법상 개는 돼지나 소처럼 도축이 가능한 가축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것부터 고치겠다는 겁니다.
식용견 사육 농가는 3천여 곳.
최소 백만 마리 이상의 개가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빠른 법 개정을 촉구한 반면,
인터뷰] 전진경 / 카라 상임이사
국회에서 동물보호법이나 개식용과 관련된 입법에 너무 소극적이거나 다루려고 하지 않았잖아요.
개 사육농가들은 수십만 종사자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영봉 / 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
농민들 반발은 매우 심각합니다. 청와대 앞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히 잘못됐다는 거고.
청와대는 당장 개를 식용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사회적 논의에 따라 단계를 밟겠다는 입장.
하지만 개고기 식용 금지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여론도 상당한 만큼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숩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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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김영수
영상편집: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