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는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폭염으로 농경지의 토양이 바싹 말라붙었습니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서 농심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CTV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림읍 수원리 일대에 바싹 마른 밭들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맹렬한 폭염의 기세에 어느 밭에서나 농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트랙터 한 대가 밭을 갈아 보지만 흙먼지만 날립니다.
물 대기가 녹록치 않아 농사를 포기한 밭도 보입니다.
비트를 심은 농가는 스프링클러에 의지해 힘겹게 농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림읍 비트 농가 : 비가 안 오면 땅이 굳어서 밭을 갈 수가 없어요. 물 없으면 농사 못 짓죠. 밭을 갈지 못해서….]
월동채소 농사를 준비하는 양묘장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농업용수를 끌어다 물을 대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종현 / 양묘장 농가 : 밭에 심어서 물을 못 주면 다 죽어버리니까 계속 돌려야 하는데, 비가 오면 해갈이 되는데 비가 안 오면 힘들어요.]
이 같은 가뭄 현상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토양수분에 따라 측정한 가뭄판단지수가 100킬로파스칼을 넘으면 초기 가뭄 상태로 보는데, 제주 전역에 설치된 관측소 30군데 가운데 3곳만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동명리와 신촌리, 위미리 등 5군데는 가뭄판단지수가 500을 넘어 매우 건조한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강병수 /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담당 : 비가 안 온 것도 큰 영향이고, 폭염으로 인해서 토양에 있는 수분이 증발산된 것도 추가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가운데 폭염까지 이어지며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된 제주.
앞으로도 당분간은 비 소식 없이 무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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