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산불…피해자인 척한 뻔뻔한 방화범

2018-08-10 25



주민 2만 명을 대피시킨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의 방화범이 피해자인 척하다 체포됐습니다.

서울시의 4배 면적을 태운 산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황규락 특파원이 직접 화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은 대피하고 집은 불에 타 재만 남은 마을.

50대 남성이 자신은 화재 피해자라며 인터뷰를 합니다.

[포레스트 고든 클락 / 산불 방화 용의자]
"일어나보니 어깨에 화상을 입었고, 주변 물건에 불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뛰쳐 나왔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남부 국유림 화재의 방화 용의자였습니다.

"불을 내겠다"는 메일을 지역 소방대장에게 보냈는데,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1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우주에서 포착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서울시 네 배 면적을 태우고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
"여기는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니다. 보시다시피 차량은 통제된 상황인데요.

그러나 여전히 매쾌한 연기로 가득차 있고 뒤로는 작은 불씨들이 꺼지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명소를 찾던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습니다.

[마조리에 데스포시토 / 요세미티 인근 상인]
"모두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다시 문 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가 공원 영업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소방관 1만 4천 여명과 헬기, 교도소 재소자들까지 동원됐지만, 진화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건조한 열풍에 불이 쉽게 번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