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유명 관광명소로 꼽히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환경훼손 논란에 제주도가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지만 시민단체의 백지화 요구와 지역주민들의 공사 재개 요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삼나무 숲이 도로변을 따라 끝없이 펼쳐집니다.
길이 27.3km, 왕복 2차선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히는 비자림로입니다.
길 한 가운데 도려낸 듯 붉은 상처가 났습니다.
제주시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삼나무 9백여 그루를 베어낸 겁니다.
[배유미 기자]
"공사현장에는 이처럼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밑둥만 남은 상탠데요,
뒷편에는 자른 나무들을 정리하기 위한 포크레인도 보입니다."
환경 훼손 논란에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제주도는 결국 공사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안동우 / 제주도 정무부지사]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 공사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과,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이 팽팽히 맞서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가고 있습니다.
[고은영 / 녹색당 제주도당 위원]
"이 아름다운 보물들, 숲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그 숲을 빼앗고 있습니다."
[채종일 / 성산읍 이장협의회장]
"성산읍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며 농수산물 물류이동을 위한 기반시설로써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제주도는 도로 확장이 주민 숙원 사업이고 이미 대부분의 토지에 보상이 이뤄진 만큼 사업 백지화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문대화(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