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경축을 예고했던 '정권수립 70주년'을 앞두고 북한 당국의 고심 또한 깊어지는 듯합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민들에게는 연일 성과 달성을 독려하는 한편 미국을 향해서는 재차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권수립 70주년인 9월 9일, 이른바 '9·9절'을 한 달가량 앞두고 북한이 연일 성과 독려에 나서고 있습니다.
'증산돌격운동'이라는 새로운 구호까지 만들어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평년보다 5∼6도 이상 높은 이례적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까지 강행군을 펼칠 정도입니다.
[조선중앙 TV :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을 지니고 젓갈품 생산의 과학화, 현대화 수준을 더욱 높여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여러 가지 젓갈 가공품들이 꽝꽝 쏟아지도록 함으로써….]
하지만 대내외적인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시켰지만 이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대북제재는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국내적으로는 무더위에 가뭄까지 겹쳐 곡물 생산량마저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일 정전협정체결일을 목표로 했던 '종전선언' 문제에도 진척이 없자, 북한은 처음으로 관영 매체를 통해 '종전선언'이 먼저라고 못 박으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면 변화 없이 지금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성대한 경축'을 예고했던 '9·9절'에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외려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권 7년 차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감히 '경제 개발' 노선을 들고 나온 김정은 체제가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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